다들 별 탈없이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캠핑을 못갔는데
괜시리 안가길 잘했다는 마음이 살짝 올라올 만큼 연휴 내내 계속 비가 내렸네요.
우리에겐 다음달 현충일에 또 한번의 황금연휴가 있으니
그때엔 맑은 하늘 보기를 기원하면서!!
지난번 글에 이어서
평창 "자연속 쉼표 캠핑장" 에서의 둘째날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첫날엔 세팅하고 캠핑장 밖에 나가서 저녁먹고 하다보니 하루가 그냥 마무리 되었었다면,
본격적인 캠핑을 즐기는 날은 둘째날이었습니다.
상쾌하게 일어나 아이들과 아침을 먹었습니다.
전날 밤에 시장에서 사온 빵을 난로에 구워먹었는데요. 쌀로 만든 빵이어서 그런지 난로에 구우니 겉은 바삭해 지면서 속은 폭식폭신한 떡 같은 식감을 주는게 아주 맛있더라구요.
역시 난로위에서 굽는건 뭐든지 맛있나봐요.
아이들에게 빵을 주고 아내와 저는 드립커피 한잔씩 내려서 커피와 함께 아침을 즐겼습니다.
캠핑 유튜브 보면 그라인더로 갈고 직접 커피 내리고 하시던데, 아이들이 있고 4인가족 챙길 짐도 많이 있는 저희같은 가족은 차마 도전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간단히 드립 백 커피나 믹스 커피를 이용합니다.
텐트 정면쪽 창을 열고 햇살과 함께 맞이하는 눈 덮인 산을 보는 뷰가 아주 끝내줬습니다.
따뜻한 텐트 안에서 멋진 뷰를 보며 마시는 커피는 정말 꿀맛이죠.
사치스러운(?) 아침을 즐기고나서 아이들과 텐트안에서 조금 더 뒹굴 거리다가
텐트밖으로 나와 놀았습니다.
첫날처럼 2월 중순이었음에도 한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춰주니 따스한 기운이 들더라구요.
동계캠핑이어서 전날 밤에 못했던 불멍을 낮에 하기로 했습니다.
겨울엔 추워서 아이들과 함께 밤에 불멍하기는 좀 힘들거든요.
한겨울 밤에 야외에서 하는 불멍은 장작불때문에 앞 쪽은 따뜻할지라도 등은 시린 그런 겉바속촉(?) 같은 이중적인 느낌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불멍을 즐기고 나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캠핑의 꽃, 숯불 바베큐 입니다.
숯에 불을 붙이고 아이들이 캠핑가면 먹자고 했던 양갈비를 구워줬습니다.
동계시즌이어서 그런지 캠핑장에 저희 빼고 한 팀밖에 없었기도 했고 아이들도 신나게 놀고 하니 저희 부부도 한결 여유롭게 이번 캠핑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캠핑 때 몇번 먹었던 양갈비인데 이날따라 유달리 더 맛있더라구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선 아이들과 눈덮인 캠핑장에서 실컷 놀았습니다.
여기 캠핑장은 키즈캠핑장처럼 방방장이나 놀이터 같은 아이들을 위한 시설은 없었지만, 눈만 있어도 아이들이랑 신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캠핑장 사장님이 키우시는 고양이와 강아지가 있는데 많은 손님들을 만나서 그런지 붙임성도 좋고 사납지도 않더라구요. 원래 저희 아이들이 다른 캠핑장 갔을때 고양이땜에 도망다니고 하다가 넘어지고 해서 좀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다행이 여기선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신나게 놀며 이튿날 하루를 보냈습니다.
겨울은 겨울이기도 했고, 지역도 강원도 산속이었기에 해가 질 무렵인 5시 쯤 부터는 바로 날이 추워지더라구요.
게다가 다음날은 비소식이 있기도 해서 얼른 아이들 씻기고 텐트 안에서 저녁먹고 쉬었습니다.
2박 3일 일정 중 가장 잘 놀 수 있었던 둘째날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잘 놀아주고, 저희 마음도 여유가 있었고, 캠핑장 시설도 좋았고 해서 그런지 24년 2월 캠핑은 동계캠핑이었지만 참 따뜻했던 기억이 많이 있네요.
다음 글에선 캠핑장의 전체적인 모습과 시설, 앞에 있는 계곡들도 보여드리고 저희 가족 캠핑 마무리 하는 과정들도 말씀 드릴게요.
그럼 이상,
평창 "자연속 쉼표 캠핑장" 에서의 둘째 날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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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4인 가족 캠핑 시작하기 12-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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